1.중생의 복음

1. 중생의 필요성

1) 하나님이 지으신 인간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으시고 코에 생기(生氣)를 불어넣음으로써 창조하셨다 (창 2:7).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음받은 영혼을 가진 특별한 존재, 영체(靈體, Spiritual Being)인 것이다.
영적 존재인 인간은 영과 함께 혼과 육으로 이루어져 있다(살전 5:23). 처음 창조되었을 당시 인간의 영과 혼과 육의 관계는 영이 하나님과 교제해서 받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혼, 즉 자아 의식을 다스리고, 혼은 그 말씀에 따라 육, 즉 감각적인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은 그를 통하여 영광받기 위함이셨다(사 43:7). 하나님께서는 첫사람 아담에게 부족함이 없는 완전한 세상을 선물로 주셨다. 그러므로 인간이 해야 할 유일한 일은 기쁨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감사하고 찬양하는 것뿐이었다.

 2) 사단의 유혹과 인간의 타락
하나님께서는 그의 영광과 인간의 행복을 위하여 한 법, 즉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는 법을 세우셨다(창 2:17).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 정법(正法)은 절대 예배, 절대 신앙, 절대 순종, 절대 헌신이었다.
이러한 하나님의 정법과 뜻대로 살아갈 때 인간은 참 삶을 누릴 수가 있었다. 그러나 뱀을 통하여 하와에게 접근한 사단의 유혹에 빠진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사단의 생각을 중심에두게 되었다. 사단은 하와로 하여금 하나님은 언제나 선하시고(시 119:68), 정직하시며(시 33:4), 공의로우시다는(신 32:4) 하나님의 도덕적 속성을 의심하게 하였다. 의심이 들어온 하와의 마음 속에는 하나님에 대한 순종이 사라지고 불신앙과 불순종만 남게 되었다. 이런 상태에서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바라보자 정욕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고, 결국 그 정욕을 좇아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먹고 아담에게도 주어 먹게 하였다.

이로 인해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는 파괴되고 말았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은 인간의 모든 면에 영향을 주는 전적인 타락이다. 이 타락과 죄는 모든 인류에게 미치이므로(롬 3:9),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스스로 죄와 사단의 세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아담의 타락은 철저한 절망뿐인 것이다.

3) 하나님의 심판
하나님께서는 뱀과 여자와 아담에게 각각 심판의 말씀을 하셨다(창 3:13-19). 뿐만 아니라 환경의 주인인 아담의 타락은 자연에게도 영향을 주어,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는 척박한 토질로 바뀌었다(창 3:18).
이와 같이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여 형벌을 받은 것은 그 당대로 끝나지 않고 그들의 후손인 모든 인류에게도 유전되어서 인간은 어느 누구도 예외없이 죄 아래, 형벌 아래 있게 되었다. 모든 인류의 영은 아담의 영처럼 죽었고 모든 인간의 육도 아담의 육처럼 땀 흘려 일을 해야만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범죄의 결과 인류는 질병과 고난으로 고통받게 되었고, 자연은 인류를 향해 가시와 엉겅퀴를 내었다. 아담과 하와와 뱀과 자연에 대한 이와 같은 하나님의 심판은 형벌로서 나타난 것이다.

 2. 중생의 길

인간이 죄와 형벌과 사단의 권세로부터 자유를 얻고 해방되기 위해서는 구원이 필요하다. 인간은 한 사람 아담으로 인하여 정죄를 받아(롬 5:16) 모두 죄인이 되었으므로 스스로는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 (롬 3:23). 따라서 인간은 구원이 절대 필요하지만 스스로는 구원할 수 없다. 그런데 이처럼 비참한 상태에 있는 인간들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하여 구원에 관한 계시를 주셨고 그 계시를 성취하셨다.

1) 구원의 예시
성경은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 앞에 불법을 행하고 타락한 직후에 하나님께서 구원을 예시하셨음을 기록하고 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창 3:15)

이 말씀에서 여자의 후손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말로서, 하나님께서는 오직 예수를 통해서만 구원이 있음을 밝히고 계신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을 통해서도 구원을 예시하셨다(창 12:1-3). 아브라함을 통하여 이 땅의 모든 족속이 얻을 복은 무엇보다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는 복, 즉 구원의 복이다 (롬4:18-22). 아브라함은 모든 믿는 자의 조상으로서(롬 4:11) 복의 근원이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아담과 하와를 통해, 또 아브라함을 통해 예시하셨던 구원의 약속을 선지자의 예언을 통해서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주셨다.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로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 7:14)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여호와(야웨)의 신 곧 지혜와 총명의 신이요 모략과 재능의 신이요 지식과 여호와(야웨)를 경외하는 신이 그 위에 강림하시리니” (사 11:1-2)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 53:5)

2)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는 예언된 말씀 그대로 자신을 만민 구원을 위한 제물로 삼으셨다. 그는 살이 찢김으로써 영생을 주는 산 떡이 되셨고(요 6:51), 언약의 피를 흘림으로써 죄지은 인간에게 죄사함을 주셨다(마 26:28). 그는 모든 구속 사역을 십자가 위에서 이루셨고(요 3:13-15),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었으며(롬 1:4), 그의 부활로 모든 믿는 자를 거듭나게 하신다(벧전 1:3). 예수 그리스도께서 운명하실 때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가려져 있던 성소의 휘장이 찢어졌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힘입어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통한 구원은 네 가지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

첫째,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은 인간의 죄의 결과가 무엇인가를 보여 준다(사 53:5).
둘째,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 준다(롬 5:8).
셋째, 한 인간의 가치가 어떠한가를 보여 준다(마 16:26).
넷째, 용서의 대가가 무엇인가를 보여 준다(사 53:6).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거가 된다(히 5:8,9). 이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서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으므로(딛 2:11) 누구든지 저를 믿기만 하면(요 3:16) 구원을 받게 된다. 이것이 바로 중생의 복음이며, 이 복음을 믿는 자마다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게 되는 것이다(엡 1:13).

 

3. 중생의 방법

1) 중생의 조건
복음의 초청에 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회개와 믿음이다. 회개와 믿음은 동시에 일어나는 한 사건의 양면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 회개의 능력을 주시고(행 11:18), 성령을 주셔서 예수를 구주로 믿을 수 있게 하신다(막 9:24).

구원에 이르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완전한 회개이다. 세례 요한이 외친 첫마디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 3:2)였고,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예수님의 첫 말씀도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였다. 또한 성령 강림 후 사도 베드로도 “회개하고 죄사함을 얻으라”(행 2:38,3:19)고 외쳤다.

그 외의 많은 성경 구절에서도 진실된 마음으로 회개하고 돌이킬 때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심을 증거하고 있다 (행 11:18; 고후 7:10; 요일 1:9). 그러나 우리의 배후에서 마음을 감동 감화시킴으로써 회개하게 하시는 이는하나님이시다. 그것은 또한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은사이기도 하다(롬 2:4; 딤후 2:25).

구원에 이르기 위한 두 번째 조건은 믿음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자신이 갇혀 있는 빌립보 감옥의 간수에게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 16:31)고 증거하였으며, 로마에 있는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롬 10:9)라고 썼다.
이 구원의 믿음은 하나님의 신실한 약속의 말씀에 대한 우리의 믿음 위에 하나님의 믿음이 은사로 주어질 때 생겨난다. 그러므로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은사로 주시는 믿음을 받아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믿음을 소유한 자를 가리켜 “하나님께서 이끈 자”(요 6:44)라고 하셨다. 히브리서 12장 2절에는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고 하고 있는데, 이는 믿음을 만들어 내시고 또 우리에게 믿음을 완전하게 만들어 주시는 예수님을 바라보자는 뜻이다. 이러므로 구원의 믿음은예수님께서 그 말씀으로 우리 마음속에 만들어 주시는 은혜요 선물인 것이다.

2) 중생의 수단
우리가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만백성을 향하여 부르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회개와 믿음으로 먼저 응답해야 한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구주라고 확실히 믿는 믿음은 성령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얻을 수 없다

(고전 12:3). 그러므로 우리가 구원을 받아 우리의 영이 새롭게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령께서 오셔서 우리를 감화 감동시키고 거듭나게 해야 하는 것이다(요 3:5-7).
우리가 구원을 얻도록 성령께서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의 죄를 책망하심으로 죄를 깨달아 회개하게 하고, 의에 대하여 책망하심으로 우리의 행위로써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써 우리가 의롭게 됨을 깨닫게 하며, 심판에 대해 책망하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이미 마귀가 심판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여(요 16:8-11), 마침내 우리로 하여금 회개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 속에 들어 오셔서 일하시는 성령의 사역 없이는 구원을 받을 수도, 구원의 역사를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이다.

성령으로 거듭난다는 것은 성령이 우리 속에 들어와 주인이 되시는 상태를 말한다. 죄를 지음으로 사단의 권세 아래 속했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믿는 순간 그 종된 상태에서 벗어나는 사건을 ‘거듭난다’고 하는 것이다. 즉 사단의 자식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다는 말이다.

이와 같이 성령께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고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게 하셔서 우리는 성령 안에서 영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것이다(롬 8:9,15,16; 갈 4:6).

 

 4. 중생의 결과

죄를 깨달아 회개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면 어떠한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가?
첫째, 보혜사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들어와 계시게 된다(롬 8:11). 그러므로 성령으로 말미암아 거듭나고 성령을 모신 마음은 그리스도의 평강과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되어 미움 대신 사랑이, 절망 대신 소망이, 죽음대신 생명이 풍성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삶 또한 그리스도 중심이 되어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갈 2:20)는 고백을 하게 된다.

둘째, 죄의 세력에 대해서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 15:55)는 담대한 선언을 하게 된다. 이렇게 선언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우리를 해방하였기 때문이다(롬 8:1,2). 그러므로 이제는 더 이상 죄의 세력에 눌려 사단의 노예 생활을 할 필요가 없다.

셋째,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가지게 된다. 주를 믿기 전에는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엡 2:3)였으나,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엡 2:5),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요 1:12)를 주셨기 때문이다.

넷째, 하나님이 예비하신 놀라운 복을 누리게 된다. 바울은 고린도후서 5장 17절에서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라고 하였다. 새로운 피조물이 받는 복은 무엇보다도 영혼이 잘 되는 복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피조물된 우리는 “영혼이 잘 됨같이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게”(요삼 1:2) 되는 복을 누리게 되며, “생명을 얻되 더 풍성히 얻는”(요 10:10) 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예수님을 구주로 모셔들이는 모든 새로운 피조물은 영과 육과 범사가 잘 되는 삼중구원의 축복을 받아 누릴 수가 있는 것이다.